부산여행 day1
지난 7월 말 오빠와 내 휴가 기간이 겹치는 2박 3일동안 부산 여행을 다녀왔다. 경주 이후로 KTX타고 아래로 내려가는 건 처음인듯 한데, 경주도, 부산도, 매우 더웠다.. 우리는 왜 더울때 경상도를 가는가 허허허 😂
첫째 날, 부산역에 도착하자마자 부산이 처음이라는 오빠는 사투리 쓰는 것도 신기해하고, 모든걸 재밌어해서 아주 귀여웠다.
배고팠던 우리가 도착 후 바로 간 곳은 여기!
밀양순대돼지국밥 부산점)
대학 동기가 인스타 스토리에 이 돼지국밥집 해운대점을 올린걸 보고, 너무 가보고싶었는데, 이 날의 동선에 맞진 않았고 또 너무 배고프기도 해서 ㅎㅎㅎ 부산역 바로 앞에 있는 이곳으로 갔다.
인생 맛집으로 등극할 정도로 맛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부산 스타일로 정구지 팍팍 넣어 먹으니 개운하게 맛났었다. 아마 우리의 국밥 베스트는 양양 여행갔을 때 그곳이 아닐까...
예약해둔 에어비앤비 체크인 시간이 16시였던지라, 밥을 먹고 우리는 버스를 타고 즉흥적으로 보수동 책방골목에 갔다.
보수동 책방골목 우리글방)
강한 더위를 느끼며 도착한 우리글방. 버스를 내리자마자 카페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조금 이른시간에 방문해서 영업을 안하나 걱정했는데 하고 계셨고....
문을 열고 들어가면 1층은 카페로 이루어져있고, 계단을 내려가면 음료를 마실 수 있는 테이블과 많은 양의 오래된 책들이 즐비하다. 그리고 구매할 수 있는 포스터들도 한 가득.
바람의 나라 모바일 게임에 미쳐있는 우리에게 너무 반가웠던 책. 아니나 다를까 오빠가 발견했다 ㅎㅎ
오래된 책의 바스락하면서도 축축한 그 냄새를 참 오랜만에 맡아본다. 어릴 때, 태어나 중학교 1학년까지 살던 집에는 작은 방 책상 위에 책꽂이가 있었다. 거기엔 오래 된 책들이 잔뜩 꽂혀있었는데... 지금은 필요치 않은 백과사전들과, 영어사전, 또 어린 나는 무슨 내용인지도 모를 한자가 가득한 책들, 어린이 교육용 과학 서적들 등이 가득했다. 책상 위에 올라가 앉아서 오후에 이것 저것 뒤적거려보기도 하고, 아빠에게 들고가 이건 무슨 내용이냐 묻기도 하고.. 어릴 적 내 놀이터였던 공간이었는데, 이사 가면서 대부분 버리게 되었고 그 후로 이런 냄새(?)는 맡지 못했는데, 참 반가웠다. ;)
아쉽게도 커피는 맛이...... 둘 다 한두모금 목만 축이고 그대로 반납했다. 흡 아쉬워.
열심히 고르고 골라 자리에 가져온 시집.
마음에 들어온 하나의 시. 부산을 가서 그런가, 바다 소재인 이 시가 제일 기억에 남더라 :)
정확한 기억은 안나지만 저렴한 가격에 팔던 포스터들! 하나 골라서 사오고 싶었는데, 백팩을 매고 간 우리들은 짐이 늘어날 생각에 포기했다. (하지만... 둘째 날 우리는 신세계에서 쇼핑을 했더랬지😂) 포스터는 온라인에서도 ㅠ 살 수 있으니까 ㅠ 괜차나... (다음에 부산 가게 되면 꼭 사올거임)
이렇게 여유롭게 쉬다가, 남포동에서 눈이 침침한 나는 난시교정 안경을 하나 사고, (오빠 고마워 헤헤) 숙소가 있는 해운대로 넘어갔다!
해운대 해수욕장)
아마 이번 여행의 테마는 '즉흥'이 아니었을까... 숙소 체크인 전에 시간이 살짝 남아 해운대를 한번 슬쩍 보고 온 우리는, 해운대에서 해수욕을 하기로 결정했다. 응..?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았는데.
이 날 왜 그렇게 의욕적으로 굴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해도 너무 웃겨 ㅋㅋㅋㅋㅋ 근처 홈플러스에 가서 우리는 해수욕을 위한 간단 장을 봤다. 샀던 목록이....
구멍이 뽕뽕 뚫린 실내화 두 켤레, 수영복으로 입을 나시와 반바지 두 벌, 수건 하나, 바스락거리는 재질의 가방 하나, 였다.
뙤약볕을 걸어 숙소에 도착해 샤워를 한번 하고 그대로 우리는 해운대로 출발! 했는데 날이 살짝 흐렸고, 해수욕장 도착 시간이 17시어서 얼마 못 놀겠다는 생각에 속상했다. 해수욕 마감 시간은 18시. 하지만 우리 체력을 고려해봤을 때, 3-40분이면 알차게 놀거라 생각했다...^^!
날이 많이 흐려서 바다 사진은 찍지 않았고, 신나게 놀고, 떠내려 갈 고비를 넘긴 후 쉬면서 노래를 들을 때 찍은 사진 하나가 있다.
멋모르고 둘이서 튜브 하나만 믿고 첨벙거리다가 둘 다 발이 닿지 않는 곳으로 가게 되었다. 구조요원에게 소리를 쳐야 할지, 공포 속에서 고민만 하다가....(둘 다 수영 못함ㅎ) 근처에서 아이와 놀던 어떤 남성분 두분께 부탁드렸는데 ㅠㅠ 우리를 발이 닿는 곳 까지 데려다 주셨고.... 감사의 표시로 기프티콘이라도 보내드리려했는데 거절하셔서 보답 할 수 없었다. 너무 감사했는데 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정말 무서웠어.. 오빠 수영 배워서 나 좀 살려주라 다음엔..
이렇게 40분간의 물놀이를 마치고 숙소에 복귀하여 샤워하구 휴식 시간 :)
하, 근데 성수기의 부산에.... 당연히 숙소 가격이 비싼건 이해 하는데, 모텔 수준의 호텔들에 비싼 값 주고 가긴 싫어서 (최근에 호캉스 여러번 해서 하이엔드 호텔을 가기엔 좀 그랬다,) 1박에 15만원인 에어비앤비를 선택 했는데... 결과적으로 최악의 선택이었다. 화장실에서 계속 냄새나고, 침구류도 호텔식이라더니, 아주 오래된 낡은.. 담요같은 이불이었으며, 오션뷰라고 했으나 뷰도 그닥, 청결도 그닥, 위치도 그닥... 다녀 본 에어비앤비 중 꼴찌이다.
아무튼 그렇게 쉬다가 ㅎㅎㅎ 곱창과 전골을 먹으러 다시 나왔다. 특이하게도 해운대는 곱창골목이 있는데, 가격이 매우 저렴하고 (1인분에 만원~만오천원 사이) 인기가 아주 많다.
가장 유명한 해성막창을 처음에 갔는데, 이게 왠걸 가게 앞에 줄 서 있는 사람들이 얼마 없는거다. 그래서 이정도면 기다려볼만 하겠는데? 하고 웨이팅 기기에 등록을 하니 이게 뭐야...
지금 봐도 어이가 없네 ㅠ 무려 115팀을 기다려야 먹을 수 있었다.. 보자마자 바로 접고 근처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돌렸는데, 그 곳도 웨이팅이 있었으나 비교적 쉽게 들어갔다!
해운대 원조해운대막창집)
맛있었으니 사진부터!!!! 곱창 전골도 먹고싶었지만 일단 대창+곱창으로 시작했다. 시장했던지라 둘 다 정말 맛있게 먹었고, 왠지 매우 쓸거라 생각했던 대선은 생각보다 아주 부드러웠다. 진로이즈백보다 이게 더 맛있는거 같은데? 하면서 술술술..... 그리고 취했다. 너무 더웠고 메뉴가 이래서 그랬던 듯 헤헤 :)
곱창만으로도 매우 배불렀으나... 유명하다는 전골도 먹어봐야 할 것 같아서 시켰는데. 다음부턴 곱창은 패스하고 전골부터 먹기로 했다. 흑흑 존맛이자나.... 술안주로는 이게 더 짱짱 잘 어울린다. 또 먹고싶어 우엥엥!!!!
그리고 둘 다 부른 배를 부여잡고 걸어서 숙소에 왔다. 취한 와중에도 배가 터질 것 같아서, 도저히 택시를 탈 수 없었다..😂
숙소 와서 씻고, 바람의 나라하다가 쿨쿨...하며 부산 여행 첫날을 마무리 했다. 근데, 인스타에 올렸던 영상 다운하려고 스토리 보다가 발견했는데 ㅠ 우리는 이 날 책방 골목에서 커피를 마시고, 남포동에서 안경을 사고, 무려 냉채족발을 또 먹었었다. 둘 다 태어나서 처음.
남포동 부산족발)
우리보다 살짝 전에 부산여행 다녀온 다운이가 추천해줬던 이곳. 족발 특유의 냄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와, 겨자를 좋아하지 않는 오빠라서 이 메뉴는 패스하려고 했는데 다운이가 맛있게 먹었다고 해서 궁금해서 갔는데, 결과는 대 만족.
이미 돼지국밥을 두어시간 전에 먹은 상태라 배가 고프진 않아서 소찌로 시켰는데 둘 다 맛나게 먹었다. 겨자 향이 아주 강한 편이 아니고 새콤달콤하게 입맛 돋구는 정도라 좋았다. 부산여행 또 간다면, 냉채족발이랑 곱창전골은 다시 먹을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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