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브 갓 메일
회사에서 확진자가 발생해서 어제 오늘 출근 안하고, 혹여 모르는 불안감에 약속도 취소했다.....
이틀동안 책 한권, 영화 세편을 보았는데 이제 뭘 보기엔 눈도 침침하고 아파서 힘들다, 하하
가을 옷도 몇벌 꺼내고 빨래도 많이 하고, 이불 빨래 심지어 베개커버 빨래까지 한 나
집에 계속 있으니 할 일을 찾게 되고 그러다보니 집이 깨끗해진다. 신기해 오랜만에 방이 넓어짐

이건 어제 시켜먹은 닭갈비볶음밥. 혼자 먹기 딱 좋은 양 (사실 1.2인분 정도 되는듯) 매콤하게 맛났다 ㅎㅎ 반찬도 낭비할 것 없이 깔끔하게 단무지랑 양배추 샐러드만 와서 굳

이건 오늘 점심에 시킨 삼겹살. 잡에 햇반이 너무 많아서 고기만 시켰는데 (300g) 저번에 시킨 200g 도시락이랑 별반 차이 없는 것 같음.

고기먹고 시킨 아메리카노와 티라미수. 마호가니 얼그레이 티라미수같은 것이 먹고싶었으나... 이건 그냥 익숙한 마스카포네 티라미수. 아메리카노도 따수울 땐 먹을만 했는데 식으니깐 그냥 그런....
계속 혼자 있어서 그런지 입맛도 크게 안돌고 뭔가 먹고싶긴 한데 막상 먹으면 그저 그런? 모순덩어리 상태가 되어버렸다. 혼자라서 그런가, 흑흑 나 원래 혼자 노는거 잘하는데 요 이틀은 오빠도 계속 야근해서 그런지 무료하네 더욱.
갑자기 로코에 빠져서 어제 오늘 유브 갓 메일, 프로포즈 데이, 투 윅스 노티스를 연달아 보았다. 투 윅스 노티스는 아직 보는 중.
유브 갓 메일은 스토리도 패션도 배경도 음악도 모든게 사랑스럽고 좋았다. 낙엽이 막 지기 시작하는 가을에 시작해서 포근한 겨울을 지나 봄에 마치는데.. 계절 배경도 너무 따뜻했고 뉴욕의 모습도 아름다웠고. 검은 코트에 검은 스타킹에 단화, 무심한 숏헤어 스타일, 테이크아웃 커피와 회색 목도리마저도 모든게 다 내 취향저격. 가장 놀라운 건, 내가 얼마나 이 영화가 맘에 드는지 설명해주는 대표적인 현상인데, 톰 행크스가 완전 멋있어 보인다는 거다 ㅎㅎㅎ 하 캐릭터에 빠지면 답도 없는데. Joe fox 역할의 유머러스하고 가끔은 철학적이며 다정다감한 캐릭터가 정말 잘 어울리더라. 아무래도 우리나라나 저 먼 서양이나 anonymous-romance 가 주는 설레임의 느낌은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가장 중요한건 멕 라이언의 스타일과 캐릭터. 한없이 사랑스럽고 걸음걸이 마저 매력적이었다.

티키타카 이 케미스트리 너무 좋잖아...

i wanted it to be you

뉴욕, 워싱턴, 그리고 미국 도시들의 집은 다 이렇게 계단이 있나요? 미국 안가봐서 호호.....



브링클리 소 큐트 ㅠㅡㅠ

그래서 수집해본 그녀의 90s

그냥 어제 찍은 사진 같은데 61년생인 그녀는 우리 엄마빠보다도 어르신이다. 세월은 정말 믿을 수 없게 빠르구나....



내년에 숏컷 정말 하겠습니다. (또 다짐 ㅎㅎㅎ)

이런 반바지 사고싶어졌다. 잠옷 같으려나

사진 찾다가 우연히 읽었는데 확 뜨고 난 후 멕 라이언은 우리나라 회사의 광고모델이 된 적이 있다고. 하지만 모 토크쇼에서의 오만한 발언으로 모델도 취소되고 한국 팬들이 돌아섰다던 이야기...... 흥미로웠다.

당당한 애티튜드가 멋있는.

아름답다.
프로포즈 데이 또한 우연이 인연이 되는 플롯인 영화라 참 설레이는 모먼트가 군데 군데 있었는데, 근데 이게 나도 나이를 먹었는지, 누구나 누구를 만나도 감정에 싹이 트면 처음엔 너무나도 설레이기 때문에 애나가 잘못된 선택을 성급히 내린게 아닐까 싶었다. 너무나도 감정적인. 아니 어쩌면 그 상황에 들어선 순간부터 마음의 추가 옮겨질 수 밖에 없었을지도. 극 중 4년을 만난 제러미에게서 느껴지는 감정과, 사흘 정도 함께 감질맛나는 시간만 보낸 아이리쉬 맨에게서(이름 까먹음) 느껴지는 감정은 당연히 다를 수 밖에 없다. 4년을 만나 청혼을 하려고 결심했던 남자를 이런 사건때문에 떠나보내는게 과연 옳을까. 물론 아이리쉬 맨을 만나 기존의 성격과 라이프스타일에 변화를 주고 더 재밌고 피스풀하게 살아갈 수도 있지만 사실 현실은 그렇게 되기 쉽지 않다. 사람이 어찌 쉽게 바뀌겠어... 어쨌든......! 그녀가 내린 선택이 옳고 그름을 떠나 행복한 길이었으면 좋겠다. 근데 분명 제러미를 처음 만났을 때도 애나는 설레였을거고, 그의 바쁜 스케쥴을 이해하며 먼저 청혼 할 생각을 결심했을 만큼 4년동안 행복한 나날을 보내오지 않았을까 감히 짐작해 본다. 왠지 씁쓸했어. 아, 그리고 에이미 아담스의 진지한 연기만 봐오다가 이렇게 통통튀는 역할을 보니 생경했다.

눈 아프고 침침해서 책 읽을 힘도 없다.... 아 이제 뭐하지? 정말 지루하고 심심해 흑흑, 눈 좀 괜찮아지면 투 윅스 노티스나 마저 봐야겠다. 휴그랜트 보는 재미. (아무래도 산드라 블록의 로코 캐릭터는 내 취향이 아님. 그래비티 속 산드라가 훨 씬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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